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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 블라스터(혹은 블래스터)

그 유명한 동굴 이야기의 스튜디오 픽셀이 비교적 최근에 내놓은 횡스크롤-플랫포밍-슈터인데


뭐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는 있지만 동굴 이야기의 아성을 뛰어넘진 못한다.


특히나 타격감, 뭐 딱히 타격감이 떨어지는 게임은 아니지만,

동굴 이야기의 경우 어땠는가, 몬스터를 죽이면 몬스터가 터지면서 파워-업을 짤랑짤랑 떨구는,

말로는 전달이 잘 안 되지만 직접 해보면 타격감이 말 그대로 터진다.

거기다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플레이어가 방방 뛰며 몬스터들을 터치고 다니면서

파워-업을 반복하고, 그걸로 몬스터를 더 효과적으로 터뜨리고. 그야말로 카타르시스의 순환이 따로 없었는데.


반면, 케로 블라스터의 타격감은 아무런 생각 없이 몬스터들을 쏴 죽이는 데 지루함이나 거부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긴 하다만,

죽여봤자 가끔 코인이나, 하트, 목숨 정도만 나올 뿐이라, 동굴 이야기의 무한 카타르시스에 비하면 섭섭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음악도 아쉽다. 동굴 이야기 음악들은 상당히 인상 깊은 것들이 상당히 많다.많다. 지금도 불현듯 그 비트가 떠올라서는,

주인공이 스테이지를 날아다니며, 몬스터며, 지형지물들을 파괴해대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재생되곤 하는데.


케로 블라스터의 경우엔, 게임플레이 중 처음 듣게 되는 "It's my blaster"와 마지막으로 듣게되는 
 "
curtain rise" 말고는 크게 인상에 남지 않는다.


그리고 게임의 스테이지 자체가 좁다는 느낌이 드는데, 뭐 이건 게임의 방향이 달라서 나온 문제인 것 같고.

동굴 이야기는 널찍한 스테이지에서 상하좌우로 탐험하며 애들을 쏴 죽이는 거라면, 

케로 블라스터는 쏴 죽이는 거에 좀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랄까. 


그런데 동굴 이야기는 두 가지 다 우월했단 말이지.



여기까지 보면 케로 블라스터가 불만족스러운 게임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는데,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케로 블라스터는 재미가 있다.

요즘 들어서 어느 게임에서 감흥을 얻는다는 게 꽤 드문 일이 되었는데

케로 블라스터는 확실히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했다.


캐릭터들은 개성적이었고, 쉽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스토리는 별로 대단한 게 아니었지만 감동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오히려 최종 보스 격인 존재가 대단히 일상적인(다만 심각한) 문제이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그리고 1회차 클리어 후 언락되는 zangyou(잔업, 야근) 모드는 반드시 해보시길.

2회차 전용 모드로 스테이지의 다자인이 더 불합리하게 변경되고 보스의 패턴이 바뀐다.

어렵다, 하지만 더 재미있다, 그리고 스토리도 더 마음에 든다 

사실상 이쪽이 진짜 본편인 듯.


p.s 왜 동굴 이야기랑 케로 블라스터는 확연히 다른 게임인데 왜 굳이 비교하며 까대냐고?

   : 왜냐면 케로 블라스터는 동굴 이야기 제작자의 신작이라는 네임 밸류 때문에 구매하게 된 거니까,

     두 게임을 양손에 쥐고 누가 먼저 부서지나 부대껴 볼 수도 있는 거지.


p.s 2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한다. zangyou모드 꼭 해라

제로 펑추에이션 구작 위주로 번역합니다.


글쓴이는 매우 게을러 터진 영어 허접이므로 

"~ 번역해서 올릴게요"라는 말을 했을 때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고

소요시간을 1년정도로 잡아 두시는게 정신건강에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