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PIA - Become Myself, DJMAX Portable 3 수록곡)


아주 오래 전부터, 그러니까 '7인의 나나'를 처음 봤을 때부터 '또 다른 나'에 대한 생각을 쌓고 있었는데

최근 뜬금포로 '사쿠라다 미사키'라는 애가 나타났다.

(그런데 '7인의 나나'를 본 지 벌써 10년 전이네, 아재아재 바라아재)


그런 의미로 잠시 미친 존재감 발산하는 분신들(혹은 그에 준하는 아무거나)에 대해서 다뤄보겠다.

예시가 얼마 없으니 다른 예시는 알아서 채우길.

(특히 '고고 다섯쌍둥이'나 '오소마츠 상'은 전혀 모르는 애니이니 스킵!)


1. 7인의 나나 - 스즈키 나나 외 6명 (나나페, 나나치, 나나링, 나나코, 나나사마, 나나뽕)


418d73806df22cc55455135c708ce9fdc26a5a3cbf39eff93b2b74d515c26b4e.jpg


1. 맨 뒤에 있는 게 오리지널 나나

2. 체육복의 나나페

3. 앞치마 두른 나나치

4. 우산 쓴 나나링

5. 잠옷 입은 나나코

6. 안경 쓴 나나사마

7. 수영복 입은 나나뽕


우선 '미존' 분신들의 대표격으로 '7인의 나나'를 꼽을 수 있겠다.

예전부터 많이 봐 왔던 녀석들이고, 지금도 심심하다 싶을 때 다시 꺼내게 되는 녀석들.

(퀴니 전성기 때에는 거의 15번 정주행 했다. 드라마 CD는 대행으로 샀고 만화책은 중고로 샀고.)


중간에는 각 나나들이 에피소드 하나 씩을 잡아먹기도 했는데, 그것들이 하나같이 개성 넘친다.

그리고 나중에는 '8번째 나나'가 나오긴 한데, 얘가 나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했다. (특히 애니 쪽)

그래서 내가 편의상 '나나카'라는 이름을 붙여주긴 했는데, 어쩌다 그게 널리 알려질 줄이야. -_-;


여튼 이게 미즈키 나나가 주인공인 대표 작품 중의 하나인데

졸지에 홍진호의 '2'만큼이나 '7' 가지고 많이 엮이는 성우가 되어 버렸다. (특히 마도베 나나미)


참고로 아래 애들과는 달리 7인 8역(한국판은 8인 8역, 미국판은 1인 8역)이다.



2. 성 아랫마을의 단델리온 - 사쿠라다 미사키 외 7명(라이오, 유니코, 레비, 샤우라, 벨, 이나리, 부부)


1438860150_1_7_6d554135ad202f14bdef3c752355d6f7.jpg


('미사키 회담' 장면, 노랑 옷 깔맞춤인 애들이 전원 미사키이다. 오른쪽의 파란 옷은 쌍둥이 남동생 하루카.)


요 녀석들은 최근에 안 녀석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7인의 나나'와는 11년(작품 기준으로는 13년)의 간극이 있었으니까.

(그 동안 나나들은 이미 애 엄마 됐을 것이고. 음음)


몇몇은 나나들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는데, 실제로 보니까 나나들만큼이나 미존 엄청 뿜어대더라.

미사키만 다루는 에피소드에서는 그게 정점을 찍었고.


각 분신의 모티브는 '7대 죄악'이라는데, 이걸 동방정교회에서는 '슬픔'을 추가해 '8대 죄악'으로 보고 있더라.

어떻게 보면 본래의 미사키는 '8대 죄악'으로 바라볼 때 '슬픔'에 대응된다 할 수 있을 듯.


참고로 목소리는 1인 8역이라는데, 톤이 다 달라서 흠좀무.


그러고 보니 저 '미사키 회담' 장면, 은근 '비정상 회담' 같네. (하루카는 게스트? 그럼 의장단은??)


3.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 - 타치코마


http___pds11.egloos.com_pds_200812_28_38_b0054838_495758e000d36.jpg


(여기에서 바트 전용기 찾을 수 있는 사람 손?)


공각 SAC의 타치코마는 인간(호모 사피엔스)은 아니라는 점에서 뜬금포 같지만

실제로는 사람 이상으로 미존 뿜어대는 귀요미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얘들은 다른 로봇에는 없던 '개성'을 스스로 획득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댓가로 해체되거나 팔리는 등의 수모를 겪었지. 2기에 와서 데이터 복구를 통해 부활했지만.


2기 마지막에 얘들이 부르는 일본 동요는 심금을 울리기 충분하더라. (잘 찾아보면 있으니 알아서)

어쩌면 사람보다도 더 사람같다 할 수 있을 듯. (작중에서도 '고스트'가 있다 인정하는 부분이 있으니)


참고로 이 쪽은 더 심해서 1인 9+α역. ㅎㄷㄷ


4. 그런데, 이걸 왜 올렸냐고?


불과 1주일 전에 미사키들에게 꽂힌 것이 화근이 되어서 그런지 목이 뻐근한 것도 있지만.

(부디 대상포진만은 아니길... 또 걸리면 1주일 개고생 ㅠㅠ)


며칠 전에 서울대에서 학위수여식, 그러니까 하계 졸업식이 열렸는데

그 때 축사를 남기신 분이 성낙인 총장.


그 분이 이러한 발언을 하셨지.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기 바란다.

누구나 생각하는 좋은 직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상하 수직관계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 존재감을 나타내기가 무척 어렵다.


요즘 '창의성'이 대두되고는 있다는데, 여전히 교육 체계 같은 건 제자리걸음이더라.

그러한 간극이 요즘 기계적인 인간, 멸칭 '클론'(Clone)을 양산하고 있기도 하고.

(좁게는 '복제인간'을 지칭하는 그 클론 맞다. 몸이 다를 뿐이지 하는 것은 완전 판박이.)


그런 의미로 바라볼 때, '미존 분신'들을 지녔다는 건 어떻게 보면 행복이 아닐까 싶기도.

그래서 내가 '7인의 나나'를 기억하고 있는 듯 하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이나 '유전자' 따위가 아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다.